[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솔라나(SOL)가 트럼프 일가의 밈코인 출시로 가격이 한때 급등했지만 네트워크 과부화가 일어나며 문제점이 노출됐다.
21일 탈중앙화금융(디파이・DeFi) 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솔라나의 총예치금액(TVL)은 113억달러(약 16조28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파산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FTX 붕괴 이후 처음으로 100억달러(약 14조원 4000억원)를 넘어선 것이다. 트럼프 관련 밈코인이 솔라나 네트워크 활성화를 촉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솔라나는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과 연관된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TRUMP)’, ‘오피셜 멜라니아 밈(MELANIA)’ 출시로 거래량이 폭증하며 가격이 급등했다. 디지털자산 시황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솔라나는 지난 19일 295달(약 42만원)에 육박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밈코인들이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발행돼 거래 시 솔라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라나는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네트워크 혼잡으로 중단 사태를 겪었다. 초당 5만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트럼프와 멜라니아 코인 출시로 예상치를 뛰어넘는 거래량이 발생한 것이다. 쉽게 말해 많은 차량이 동시에 도로에 몰려 교통이 완전히 마비된 것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결국 검증자들은 블록을 생성하지 못하며 솔라나 네트워크는 약 5시간 동안 멈췄다.
최승호 쟁글 연구원은 “트럼프 밈코인이 솔라나 체인에 출시되면서 엄청난 유동성이 몰려 네트워크 지연이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거래소에서 솔라나 입출금이 지연되고, 체인에 오류가 생기는 등 이슈의 파급력이 컸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기반 디지털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는 네트워크 지연으로 솔라나 거래가 수시간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 며칠 동안 많은 솔라나를 통한 거래가 일어났지만 이 정도의 급증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솔라나(SOL) 기반 탈중앙화거래소(덱스・ DEX) 주피터(JUP)도 20일 X를 통해 “모든 시스템이 극심한 부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트럼프 밈코인 출시 직후인 19일 주피터의 일일 거래량이 약 30억달러(약 4조원)에 달했다.
이에 솔라나는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새로운 버전을 배포해 네트워크를 재가동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소프트웨어 최적화만으로는 네트워크 병목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메르트 뭄타즈 헬리우스 CEO는 X를 통해 “일부 애플리케이션이 필요 이상으로 네트워크 자원인 컴퓨트 유닛(CU)을 과도하게 사용해 블록이 비효율적으로 구성됐다”며 “이로 인해 거래 지연과 수수료 상승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사용하는 어게이브(Agave)라는 소프트웨어에 오류가 있어 전체 용량의 93%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용량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네트워크가 더 큰 부담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어게이브 클라이언트는 블록 생성 및 거래 처리에 관여하는 소프트웨어지만 설계된 용량의 대부분이 비활성화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어게이브가 초당 100개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면, 현재는 7개만 처리되고 있는 것이다.
뭄타즈 CEO는 “이번 사건은 솔라나에 중요한 경험으로 작용했다”며 “이를 통해 거래 급증시 일어나는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 확장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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