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직무대행에 마크 우예다 SEC 위원을 임명한 가운데 게리 겐슬러 전 의장의 소셜 미디어 등에서 정부 인증 마크들이 사라져 눈길을 끈다. 이는 겐슬러 체제가 종료됐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이후 새로운 의장 아래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정책의 변화가 나타날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 겐슬러 전 의장의 퇴장
21일(현지시각) 관련업계에 따르면 SEC의 전 의장인 게리 겐슬러가 소셜 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회색 정부 인증 체크마크를 공식적으로 상실했다. X에서는 기존의 파란 체크마크만 사용하던 것을 발전시켜 조직 계정을 위한 금색 체크마크와 정부 기관 계정을 위한 회색 체크마크 등 다양한 인증 신호를 도입했다. 정부 기관 인사들의 계정에는 보통 회색 마크가 붙는다.
전일 겐슬러 의장이 공식 사임 의사를 밝히며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SEC 의장 직무대행으로 우예다 위원을 임명하면서 겐슬러 전 의장의 소셜미디어 속 뱃지도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겐슬러 전 의장은 최근 X를 통해 “SEC 의장으로 일했던 것이 인생 최고의 특권이었다”며 “지난 4년동안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 27억달러(약 3조8880억원) 넘게 돌려줬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동시에 5분 가량 영상을 통해 지난 성과를 내세우기도 했다. 일명 ‘디지털자산 저승사자’로 불렸던 겐슬러 전 의장은 임기 내내 강력한 규제와 집행조치로 관련 업계를 압박해왔다.
지난 9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이 전체 금융 시장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사기꾼과 범죄가 만연하다”고 지적하는 등 마지막까지 날을 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디지털자산 규제 재편 예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디지털자산 우호적인 인물로 재배치될 것으로 예상돼 정책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SEC 의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된 마크 우예다는 디지털자산 규제에 있어 산업 특성을 반영한 유연한 접근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2022년 SEC 위원으로 임명된 그는 강압적이고 일괄적인 규제 대신, 디지털자산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한 정책을 주장해 왔다.
우예다 직무대행의 임명은 트럼프 행정부의 디지털자산 정책 기조 변화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디지털자산 규제 완화와 산업 친화적 환경 조성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또 차기 위원장 후보인 폴 앳킨스 역시 친화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폴 앳킨스는 과거 SEC 위원 시절부터 디지털자산 산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본격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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