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원·달러 환율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 영향을 받아 한 달 만에 1430원대로 내려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원·달러 환율 1439.5원 마감…장중 출렁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2원 하락한 1439.5원에 거래를 마쳤다. 1430원대 환율은 지난달 17일 이후 처음이다. 장중 최고가는 1443.9원, 최저가는 1437.0원을 기록하며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멕시코 국경에서의 ‘국가 비상사태’를 언급하며 불법 입국 차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장 초반 1437.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시점은 2월 1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자 환율은 1443.9원까지 상승했다. 중국에 대한 기존 관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다시 진정됐다.
# 관세 정책과 달러 강세의 영향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모든 수입품에 최대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60%의 징벌적 관세를 공약한 바 있다. 이러한 강력한 관세 조치는 △인플레이션 자극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달러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는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원화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관세 정책이 당초 예상보다 완화된 것으로 평가되면서 이날 달러 지수는 107선 후반까지 내려왔다. 현재 달러 지수는 108선 중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 높은 변동성 지속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어 환율 안정세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경고한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균형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관세는 감세 정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으로,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관세 리스크 완화는 중국과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외국인 자금 유입을 촉진해 원화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대중국 관세가 언제든지 부과될 가능성이 있어 시장 안정성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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