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4월 들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소위 “암호화폐의 겨울”이 지나갔다는 믿음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힘을 얻는 반면 일각에서는 여전히 암호화폐의 앞날을 우려하는 시각에 변함이 없다고 15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펀드스트랫 글로벌의 수석분석가 톰 리는 최근 나타나는 리스크 수용범위가 비트코인에 긍정적이라면서, S&P500 지수와 투자자들의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비트코인이 올해 안에 1만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암호화폐 시장과 미국 내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28%, S&P500 지수는 15% 상승했다.
마켓워치는 2017년 최고치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이 이후 무려 82%나 하락했지만, 과거 금융위기의 대안으로 등장했던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비판자들로부터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영국 싱크마켓(Think Markets)의 시장 분석가 나임 아슬람은 “통화정책은 농담거리가 됐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독립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사람들은 디지털 자산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암호화폐 비판론자들은 신흥시장 국가들의 혼란을 통해 암호화폐의 광범위한 수용 사례를 만들기 어렵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한 몇몇 유명 인사들은 2018년 이후 암호화폐 붕괴를 계속 주장하고 있는데, 유명 투자가 워렌 버핏이나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마켓워치는 암호화폐 산업의 장기적 생존을 위한 열쇠가 여전히 규제기관과 정치권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디지털 커런시 그룹의 투자 책임자 트래비스 쉐어는 “규제 전선에 큰 도전들이 있다”면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토큰 관련 지침을 내놓은 것은 긍정적인 조치라고 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암호화폐의 수용성 확대와 관련해 아슬람은 “현실적으로 보통 사람들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잘 모르는데, 이는 1990년대 후반 인터넷 관련 주식의 경우와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