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 은행업계는 규제 당국이 허용할 경우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모이니한이 말했다.
그는 21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디지털 화폐에 대한 열정을 감안할 때 암호화폐에 대한 은행업계의 접근이 어떻게 변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
자산 기준 미국 2위 은행인 BOA를 이끌고 있는 모이니한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인터뷰에서 “규정이 마련되고 이를 실제로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은행 시스템은 암호화폐의 결제 측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은행들은 대체적으로 고객들이 암호화폐를 소매 거래에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기관 거래 및 자산 관리 부문은 비트코인 ETF 시장에 참여해왔다. JP모건의 CEO 제이미 다이먼을 비롯한 업계 지도자들은 비트코인을 범죄자와 사기꾼의 통화로 비판한 바 있다.
모이니한은 “만약 길을 걷다 점심을 사면서 비자, 마스터카드, 직불카드, 애플페이 등으로 결제할 수 있다면, 암호화폐는 단지 또 하나의 결제 수단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블록체인 관련 수백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 진입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이니한은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투자 또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관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이는 “완전히 별개의 질문”이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