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트럼프 행정부가 21일(현지 시간)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첫번째 발걸음을 내디뎠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마크 우예다 SEC 위원장 대행이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포괄적이고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기 위한 ‘암호화폐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다”고 발표했다. 디지털 자산 업계는 오래 전부터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하면서 포괄적인 규제가 마련되기를 기다려왔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3.7조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태스크포스는 우예다가 출범시켰지만, 그동안 암호화폐에 우호적 입장을 보여온 SEC 위원인 헤스터 피어스가 프로젝트를 이끌 예정이다. 우예다는 폴 앳킨스 SEC 위원장 지명자가 공식 인준 절차를 마칠 때까지 임시 위원장직을 맡게 되며 규제 집행에 필요한 자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SEC 발표에 따르면, 이번 태스크포스의 주요 과제는 명확한 규칙 제정과 동시에 암호화폐 등록에 관한 이슈들을 해결하는 데 있다.
피어스는 “우리는 투자자를 보호하고 자본 형성을 촉진하며 시장의 무결성을 강화하고 혁신을 지원하는 규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중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SEC는 이날 발표문에서 “누가 등록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성과 등록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이 부족했다. 이로 인해 합법적인 것에 대한 혼란이 생겼고, 이는 혁신에 적대적이고 사기 행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고 지적하며 “SEC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SEC의 태스크포스는 향후 공청회를 열고 업계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또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포함한 연방 부처 및 기관들과 협력할 예정이다.
피어스는 “이 과업은 시간, 인내, 그리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 태스크포스가 다양한 투자자, 업계 관계자, 학자 및 기타 이해관계자로부터 의견을 얻을 때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21일 오후 1시 34분 코인마켓캡에서 10만6700달러 위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전일(월)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10만달러 부근까지 하락했다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만4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다 SEC의 태스크포스 출범 소식에 힘입어 오름폭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