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상승세가 멈췄던 비트코인(BTC)이 하락분을 되찾아가며 전고점을 향해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며 규제 명확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22일 오전 8시50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2.89%(434만6000원) 오른 1억5752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4.29% 상승한 10만6202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8446만달러(약 1213억원)가 청산됐다. 이중 숏(매도) 포지션이 약 63%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 금액은 약 3억0389만달러(약 4366억원)에 이르렀다.
취임식 당일 디지털자산 관련 여러 행정명령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디지털자산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시장의 실망감은 곧바로 가격에 반영돼 비트코인은 하락 반전했다. 마크 우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직무대행이 디지털자산 TF를 구성한다는 소식에 비트코인은 하락을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마크 우예다 직무대행은 게리 겐슬러 전 SEC 위원장 사임 후, 위원장 임명안 인준 전까지 위원장직을 맡았다. SEC는 21일(현지시각) 공식 성명을 통해 마크 우예다 직무대행이 포괄적이고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을 위해 디지털자산 TF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TF는 업계 친화적인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이 이끌 예정이다.
특히 SE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디지털자산 규제 접근 방식에 변화를 예고했다. SEC는 “그동안 SEC는 주로 사후적 집행 조치를 통해 디지털자산을 규제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해석이나 검증되지 않은 법적 해석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어 “등록 대상과 절차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해 법적 불확실성이 초래됐고 이는 혁신을 저해하고 사기 행위를 조장하는 환경을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헤스터 피어스 위원은 “이번 TF는 시간과 인내가 많이 필요하며, 다양한 투자자, 업계 관계자, 학계 등으로부터 폭넓은 의견을 수용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를 보호하고 자본 형성을 촉진하는 규제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84점(극심한 탐욕)으로 전날(76점) 대비 대폭 상승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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