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CEO)가 디지털자산(가상자산)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명확한 규제가 마련되면 은행시스템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이니한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자산이 기존 결제 시스템과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비자, 마스터카드, 애플페이 등과 함께 가상화폐가 또 다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다음 날 나온 것으로 트럼프 정부의 친(親)암호화폐 정책 가능성과 맞물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모이니한은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금융 시스템과 융합할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디지털자산이 빠르고 저렴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하며 기술적 진보와 규제가 결합된다면 글로벌 금융 환경에서 더 주류 금융시스템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며 해당 분야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수백 개의 블록체인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 진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은행들은 디지털자산 서비스에 대해 그동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주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기관 투자자 대상 기회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들어서 디지털자산 규제 완화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은행들이 소비자용 가상화폐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그러나 모이니한은 규제 시스템 마련이 무엇보다 먼저라고 강조했다. 명확한 규제 체계가 마련될 때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가상화폐 결제는 금융 시스템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면서도 “현재 불확실한 규제가 그 성장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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