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미국의 규제 강화 가능성으로 인해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새로운 법안 발의로 엄격한 규제 준수를 요구되면 최악의 경우 거래소에서는 상장 폐지까지 거론하고 있어 상황은 심각해질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법적 요건에 따라 테더의 상장 폐지를 고려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 해당 발언은 미국 내 규제 강화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만약 새로운 법안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엄격한 규제 준수를 요구할 경우 이를 실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새로운 규제 환경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투명성과 법적 준수를 더욱 강조할 것”이라며 “코인베이스는 이에 맞춰 시장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스테이블코인의 투명성, 준비금 증명, 발행사의 신뢰성을 강화하는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2187억달러(약 313조원) 규모다. 이중 테더는 시총 1385억달러(약 199조원)을 차지해 시장 내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테더는 디지털자산 거래 및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에서 거래소 간 유동성을 제공하며 주요 자산으로 자리잡았다.
준비금의 상당 부분을 미국 국채로 보유하고 있으나 비트코인과 금과 같은 자산으로도 분산 투자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미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될 경우 법적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암스트롱은 “이미 테더가 유럽연합(EU에서 디지털자산 단독법안인 ‘MiCA'(미카법) 아래 더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다”며 “유사한 규제가 미국에서 도입될 경우 테더의 운영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테더는 최근 엘살바도르로 본사를 이전해 규제 위험을 완화하려 했지만 규제 압박이 지속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암스트롱은 “법이 요구한다면 테더 상장 폐지를 포함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규제 준수 의지를 강조했다.
동시에 코인베이스는 자사가 주요 주주로 있는 USD코인(USDC) 발행사 서클과의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USDC는 테더가 규제로 인해 위축될 경우 리플의 RLUSD와 함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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