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2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간밤 고점에 비해 약간 후퇴한 가운데 숨을 고르며 다지기를 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10만5000달러 부근에서 안정적인 모습이다.
전일 오후와 비교해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약간 줄었지만 향후 디지털 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 속에 전반적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전일 보도자료를 통해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규제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는 디지털 자산 업계가 기대하는 규제의 명확성과 궁극적으로 규제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솔라나와 XRP 등 알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 달러 강세 추세 중단, 트럼프의 관세 정책 기조 완화 조짐 등은 암호화폐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일본은행(BOJ)의 잠재적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암호화폐와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위험 요소로 간주된다. 지난해 여름 BOJ의 금리 인상과 그로 인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위험자산의 가파른 조정을 초래한 바 있다.
최근 재개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 추세가 지속될지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뉴욕 시간 22일 오전 8시 18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63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27% 증가했다. 그러나 전일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400억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700억달러로 35.47%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7.4%,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1.0%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66으로 전일보다 7포인트 상승, 탐욕 상태에 진입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10만4943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40% 올랐다. 전일 고점은 10만7180달러.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약간의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308달러로 0.30% 상승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2.89% 내린 도지코인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XRP 2.77%, 솔라나 7.74%, BNB 1.43%, 카르다노 0.68%, 트론 4.94% 전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월물은 10만5610달러로 0.74%, 2월물은 10만6575 달러로 0.68%, 3월물은 10만7010 달러로 1.04% 밀렸다. 이더리움 1월물은 3325.50 달러로 0.12%, 2월물은 3355.00 달러로 0.12%, 3월물은 3384.00달러로 0.07%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7.92로 0.13% 후퇴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73%로 0.9bp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