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옵션이 지난해 11월 5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이후 가장 강력한 강세 신호를 나타냈다고 코인데스크가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디지털 자산 지수 제공업체 CF 벤치마크스에 따르면, 옵션 시장 트레이더들이 비대칭적 상방향 노출을 제공하는 콜 옵션 매수에 몰리며 스큐(skew) 지표가 4.4%로 상승했다. 이는 2024년 1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스큐는 콜 옵션과 풋 옵션(하락 방어 기능 제공)의 내재 변동성 차이를 나타내며, 플러스 수치는 시장의 강세 심리를 반영한다.
CF 벤치마크스의 상품 책임자 토마스 에르되시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옵션 시장의 30일 상방 스큐 지표가 11월 대선 결과가 나온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시장의 강력한 강세 분위기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이 단기와 장기 만기 옵션 모두에서 상승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베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일 비트코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규제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다고 발표한 데 힘입어 한때 10만7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디지털 자산 업계가 기대하는 규제의 명확성과 궁극적으로 규제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취임식 당일(월) 암호화폐 관련 행정명령이나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실망감으로 10만달러 부근까지 하락했으나 주요 지지선인 10만달러를 방어하며 반등했다.
에르되시는 “월말로 갈수록 변동성 수준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정책 전개에서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상방 스큐는 아마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당분간 지속적인 가격 상승 압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뉴욕 시간 22일 오전 9시 20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10만4303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28% 내렸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약간의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