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이끄는 투자회사 킹덤홀딩(KHC)이 암호화폐가 현재 결제 수단으로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2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KHC의 최고 경영자 탈랄 이브라힘 알-마이만은 이날 알 아라비야 TV와의 인터뷰에서 KHC가 석유화학, 의료보건, 부동산, 전자상거래 등 방대하면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지만 암호화폐 시장에 성급하게 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스터 버핏의 이론, 즉 ‘구매에 사용할 수 없는 것은 투자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지지한다. 암호화폐로는 어떠한 상품도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암호화폐 투자를 모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알-마이만은 대신 일론 머스크나 다른 사람들이 바이트댄스의 틱톡에 대한 인수를 제안할 경우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KHC는 이미 머스크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와 그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HC는 자칭 사우디아라비아의 워런 버핏인 알왈리드 왕자가 설립했으며 사우디 국부펀드인 PIF가 KHC의 소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사우디 왕실이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이 있다는 소문이 오래 전부터 돌았다. 그러나 알왈리드 왕자는 과거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언젠가 폭발할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