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지난해 한국 경제가 2.0% 성장하는데 그쳤다. 민간소비 증가폭이 축소되고, 건설투자가 부진했다. 특히 4분기 성장률은 전망치 0.5%를 크게 밑돈 0.1%를 기록했다. 고금리 장기화 등에 건설투자가 부진한데 다 비상계엄 등 정국 불안에 민간소비까지 불안해진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작년 연간 경제성장률 2.0%…전망치 하회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2.0%로 집계됐다. 한은의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우리나라 성장률은 2020년 코로나19 타격에 -0.7%를 기록한 후 2021년에는 4.6%로 반등한 후 2022년과 2023년에는각각 2.7%와 1.4%를 기록했다.
지출항목별로 민간소비 증가폭이 1.8%에서 1.1%로 축소되고, 건설투자는 1.5%에서 -2.7%로 역성장했다. 정부소비(1.7%), 설비투자(1.8%), 수출(6.9%)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경제활동별는 서비스업 증가폭(1.6%)이 축소되고 건설업(-2.6%)은 감소 전환했다. 제조업(4.0%)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1.6%포인트로 전년(0.7%포인트)보다 확대됐다.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0.4%로 전년과 같았다.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는 0.6%포인트로 전년(0.6%)과 같았고, 정부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0.3%포인트로 전년(0.4%포인트)보다 소폭 낮아졌다.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1.8%포인트로 직전년(0.0%포인트)보다 크게 확대됐다. 설비투자 기여도는 0.5%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떨어졌고, 건설투 자 기여도는 -0.4%포인트로 전년(-0.8%포인트)보다 축소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한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대비 3.9% 증가해 전년대비 크게 개선됐다. 교역조건도 전년대비 개선됨에 따라 실질GDP 성장률(2.0%)을 상회했다.
◆2024년 4분기 성장률 0.1%…전망치(0.5%) 크게 밑돌아
지난해 4분기 분기별 성장률은 0.1%를 기록하는데 그쳤다.지난해 11월 한은이 내놓은 분기별 전망치 0.5%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로 3분기 연속 부진이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3%을 기록한 후 2분기에는 0.2% 역성장했다가 3분기에는 0.1%로 집계된 바 있다.
민간소비는 의류 및 신발 등 준내구재와 의료 및 교육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사회보장현물수혜(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0.5% 늘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3.2%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0.3% 증가했고, 수입은 자동차, 원유 등이 줄어 0.1%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1.6% 증가했다.
이 결과 성장률에 대한 민간 기여도는 0.2%포인트로 전분기(-0.4%포인트)보가 개선됐다. 정부 기여도는 0.0%포인트로 직전분기(0.4%포인트)에 비해 낮아졌다.
순수출 기여도는 직전해 -0.8%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플러스 반전했다. 민간소비 기여도는 0.3%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낮아졌고, 정부소비는 0.1%포인트로 같았다. 건설투자는 -0.5%포인트로 같았고, 설비투자는 0.6%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낮아졌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6% 증가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1%)을 상회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로는 건설투자 숫자가 좋지 않았고, 민간소비는 증가폭이 축소됐다”면서 “4분기 기준으로는 건설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민간소비도 좋다고 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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