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비트코인(BTC)은 낮은 변동성을 보이며 횡보하고 있다.
23일 오전 8시45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1.49%(234만9000원) 내린 1억552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2.04% 하락한 10만3856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3408만달러(약 490억원)가 청산됐다. 이중 숏(매도) 포지션이 약 70%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 금액은 약 1억6778만달러(약 2410억원)에 이르렀다.
10만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은 활발한 매수·매도가 예상됐으나,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잠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얻은 실현 이익이 45억달러에 이르렀지만 현재는 약 3억달러로 93% 감소했다. 특히 10만달러 이상 가격대에서 거래된 비트코인의 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를 통해 “온체인 지표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상승 사이클이 끝났다고 확신할 수 없지만 비트코인은 몇 달 동안 하락하거나 횡보할 수 있다’며 “방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레버리지 투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래리 핑크 블랙록(BlackRock) CEO는 비트코인이 통화 가치 하락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이 정점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향후 12개월 동안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 가치 하락이나 국가의 경제·정치적 불안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비트코인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국제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1월 메타(Meta)의 주주 제안서에는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대비해 비트코인을 준비 자산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84점(극심한 탐욕)으로 전날(76점) 대비 대폭 상승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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