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KT가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KT 기가체인(GiGA Chain)’을 공개했다. 블록체인 기반 사물인터넷(IoT) 보안 솔루션인 ‘기가스텔스(GiGAstealth)’과 함께 초안전 5G 시대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16일 KT는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블록체인 핵심 전략사업으로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기가체인 BaaS(Blockchain as a Service)’와 블록체인 IoT 보안 솔루션 ‘기가스텔스’를 공개했다.
서영일 블록체인비즈센터장(상무)은 “협력사들이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가체인 BaaS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기가체인 BaaS는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환경과 통합 운영, 관제 기능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기업형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기업이 기가체인 BaaS 플랫폼을 이용하면 블록체인 전문 개발 인력이 없어도 몇 번의 클릭만으로 블록체인 노드(Node)를 구성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현할 수 있다.
서 센터장은 기가체인 BaaS를 통해 그간 블록체인 기술 도입의 진입장벽이었던 ▲시간 ▲비용 ▲기술 등 3가지를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블록체인 개발자는 200명도 안되며, 이들이 또 노드를 구성하는데도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모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KT의 기가체인 BaaS를 도입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별도 서버 구축 없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또 서비스 개발을 위한 비용,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차별화 전략으로 서 센터장은 ‘맞춤형 TPS’를 내세웠다. TPS는 블록체인의 초당 거래 처리 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기존의 IT 서비스를 블록체인으로 구현하고자 할 때 검토해야 하는 중요한 지표다. KT는 맞춤형 TPS인 ‘TOD(TPS on Demand)’를 기술 차별화 전략으로 소개했다. 이를 통해 기업 서비스에 따라 요구되는 다양한 TPS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KT는 기가체인 BaaS를 포어링크, 레몬헬스케어 등 금융, 유통, 계약, 기업 ICT, 보안 분야 등 총 50개 기업이 참여하는 ‘에코 얼라이언스’에 접목시켜 국내 블록체인 시장 활성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 사장은 “대한민국 블록체인 서비스 대중화를 위해 지속적인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과 BaaS 플랫폼을 통한 블록체인 유니콘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KT는 또 독자적으로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IoT 보안 솔루션 ‘기가스텔스’도 선보였다. KT는 커넥티드카, 스마트팩토리 등 5G 시대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IoT 시장의 보안 이슈를 기가스텔스로 해결할 계획이다.
기가스텔스는 신원이 검증된 송신자에게만 IoT 단말의 IP 주소가 보이는 ‘Invisible IP’ 기술이다. 검증되지 않은 익명의 송신자에겐 IoT 단말이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네트워크에서 보이지 않게 된다. 서 센터장은 “인터넷 IP는 집 주소와 같은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이 IP 주소를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 기가스텔스 역할”이라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기가스텔스는 기가체인을 활용해 사용자, 서버, IoT 단말 등 통신에 관련된 모든 요소들에 대한 고유 ID를 저장한다. 그리고 스마트 컨트랙트(조건부 자동계약 체결)를 통해 ‘1회용 상호인증 접속 토큰’을 발행해 IP가 아닌 ID 기반의 통신 무결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동훈 블록체인 미래플랫폼사업부문 팀장은 “이 때 토큰은 인증 역할에 그치는 것”이라며 “한 번 인증 처리가 된 토큰은 재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기가스텔스는 IoT 서비스 구간 전체에 이르는 보안을 제공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서영일 블록체인비즈센터장은 “네트워크 일부 구간만을 보호하는 타 5G 보안기술과 달리 기가스텔스는 블록체인을 적용해 ‘IoT 단말-서버-사용자’에 이르는 IoT 서비스 구간 전체를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 to End) 보안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KT는 우선적으로 ‘기업간 거래(B2B) IoT’ 시장에 기가스텔스를 적용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시장 형성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KT는 커넥티드카,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한 5G의 핵심 IoT 서비스들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5G 초안전 시대를 본격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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