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대대적인 고위직 인사를 단행하며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감독체계 변화를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CFTC 내부 변화가 시작돼 선물 및 파생상품을 포함한 미국 내 디지털자산 금융 규제 환경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캐롤라인 팜 CFTC 위원장은 “새 행정부의 시작과 함께 CFTC 리더십 변화를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며 “수십 년간 충실히 봉사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며, 임시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된 인재들에게도 감사를 표한다”고 22일(현지시각) 말했다.
팜 위원장은 공화당 소속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임명됐다. 그는 민주당 출신 위원장이었던 로스틴 베남 전 위원장 시절의 주요 인사들을 대거 교체하면서 기존 정책 기조를 수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베남 전 위원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임명된 인사로, CFTC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번 팜 위원장이 새롭게 배치한 인물들은 과거 그의 사무실 출신들이 대다수다. 이들은 디지털자산 산업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주요 직책에 임명됐다.
팜 위원장의 고문으로 2023년 CFTC에 합류한 해리 정이 디지털자산 산업과의 협력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신임 임시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정은 가상화폐 감독 분야에서 주요 정책을 이끌 전망이다.
메건 텐트는 신임 임시 법무 자문 총괄로, 테일러 포이는 홍보 국장으로 각각 임명됐다. 입법 업무를 총괄할 니콜라스 엘리엇은 팜 위원장의 정책 고문 경력을 바탕으로 새 직책을 맡았다. 입법 관련 부서는 미 의회가 CFTC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 법안 논의를 앞두고 있어 중요한 시점에 있다.
이외에 집행 부서를 임시로 이끌 브라이언 영은 과거 법무부 출신으로, 지난해 CFTC 내부고발 담당관 역할을 맡은 바 있다.
팜 위원장은 “이번 인사가 CFTC의 새로운 정책 방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각 부서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디지털자산 감독 및 파생상품 시장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팜 위원장은 새로운 정책 방향으로 △규제 완화 △시장 혁신 지원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내걸었던 만큼 CFTC가 친디지털자산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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