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대 5000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히면서 전선·전력설비 기업 주가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1분 현재 일진전기는 전 거래일 대비 550원(1.67%) 상승한 3만3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KBI메탈도 전일 보다 20원(0.86%) 오른 2350원에 거래 중이다. 제룡전기(4.79%)와 LS EIECTRIC(7.46%), LS에코에너지(0.32%) 등 다른 전력설비주도 상승 중이다.
국내 전력설비 ETF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이달 들어 22.78%나 올랐다. 이 상품은 국내 전력설비 빅3 종목인 LS그룹,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다. LS일렉트릭(20.96%) HD현대일렉트릭(18.67%) 효성중공업(14.33%) LS(13.76%) 등을 70% 수준으로 담고 있다.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ETF'(19.59%), ‘SOL 미국AI전력인프라 ETF'(17.66%), ‘KoAct AI인프라액티브 ETF'(17.31%) 등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한운용의 ‘SOL 미국AI 전력인프라 ETF’는 AI 구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관리·적재할 데이터센터,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을 생산할 에너지원인 원자력과 함께 전력망 시스템 설비 기업을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고르게 투자할 수 있다. 삼성액티브운용의 ‘KoAct AI인프라액티브 ETF’는 반도체를 포함해 전략기기, 네트워크 등 AI인프라 전반에 투자하는 AI인프라 밸류체인 상품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와 함께 미국 내 AI 인프라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합작법인 ‘스타게이트’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한 영향이다. 이 기업들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초기 1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4년 간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미국의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및 재생에너지 발전용량 확대, AI 기술 수요 확대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 피해 복구 기대감으로 전력 설비 관련주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핵심 정책인 AI 산업 수혜 종목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이후 첫 2거래일은 소프트 AI가 점령했다”며 “‘AI 투자(하드 AI)’에만 주목하던 시장이 ‘AI 투자 이후에는 어떤 것이 필요한 지’를 상상하는 ‘소프트 AI’로 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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