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과 국가적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주권 헤지 자산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화폐 가치 하락 △인플레이션 △금융 시스템 불안정 등 전 세계적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정부 채권 리스크를 헤지하는 자산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정부 부채와 재정 우려 속에서 주권 채무 불이행 위험을 대비하는 ‘포트폴리오 보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와이즈는 비트코인의 공정 가치를 21만9000달러로 평가하며 이는 정부 채권 리스크를 헤지하는 자산으로 비트코인이 채택될 경우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와이즈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한정된 공급량(약 2100만개), 높은 유동성, 글로벌 접근성이 이러한 가치를 뒷받침한다. 또한 금과 같은 기존 자산과의 차별화된 장점으로 디지털 경제에서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어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금융 구조와 기술적 확장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대내외 경제적 불확실성의 지속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려 국가 단위의 투자 및 중앙은행의 관심이 확대되면 비트코인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와이즈는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탈중앙화된 구조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며 “점차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안전 자산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세계 각국의 정부 부채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재정 불안이 커지고 있는 점도 비트코인에게는 호재다.
예를 들어, 영국 정부는 매년 1000억파운드(약 152조원) 이상을 국채 이자 지급에 사용하고 있다. 미국 역시 유사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국가 부채가 상한선에 도달한 가운데 지속적인 정부 지출과 무역 갈등은 경제 전망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하면서 채권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가중됐다.
비트와이즈는 G20 국가들의 채권(총 69조달러)이 6.2%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보일 경우, 비트코인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시나리오 속에서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안전 자산’으로 역할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다만 규제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 등은 비트코인의 불안감을 높여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와이즈는 “글로벌 채무 위기와 금융 불안이 지속되는 한 비트코인의 헤지 자산으로서의 잠재력은 계속 주목받을 것”이라면서도 “비트코인의 공정 가치가 시장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 주권 헤지 자산이란?
국가나 정부의 재정적 문제나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발생하는 주권 리스크(Sovereign Risk)를 대비하기 위해 사용되는 자산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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