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0%로 집계되며 가까스로 2%대를 유지했다. 특히 4분기 성장률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소비 위축 등으로 인해 전망치(0.5%)를 크게 밑돈 0.1%에 그쳤다. 한국은행의 지나치게 낙관적인 경제 전망과 금리 인하 시기 조정 실패는 ‘실기론(適期論)’ 논란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2.0%로 예상치(2.2%)보다 0.2%포인트 낮았다. 특히 4분기 성장률은 0.1%로, 11월 예상치(0.5%)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없었다면 0.5% 수준으로 나왔을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의 부진도 성장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은의 낙관적 경제 전망은 지속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9%였지만, 최근 1.6~1.7%로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JP모건 등의 해외 투자은행들의 전망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통화정책은 여러 변수를 고려해 균형 있게 결정된다고 한은 총재는 강조했다. 한은은 지난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 이후 금리를 동결했으나, 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잇따른 경제 전망 실패와 지나친 낙관론은 한은의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창용 총재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전망 보완과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전망은 기업의 투자 계획과 금리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5:58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