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시가총액이 최근 한때 월스트리트의 거대 기업 골드만삭스를 넘어섰던 XRP가 5% 이상 하락하며 3 달러 선을 다시 시험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코인마켓캡에서 XRP는 24시간 전보다 5.01% 하락한 3.04 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하락으로 XRP의 시가총액은 약 200억 달러 감소했는데, 이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약간의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XRP는 CME가 암호화폐와 관련된 선물 상장 소문을 부인한 이후 다른 주요 자산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
CME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기관 활동의 척도로 자주 여겨진다. 최근 XRP와 솔라나(SOL)에 대한 선물 계약 출시를 암시하는 웹페이지 스크린샷이 소셜 미디어에서 확산되며, 2025년 2월 10일 상장이 예상된다는 소문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CME 대변인은 “테스트 환경에서 오류로 공개된 베타 페이지일 뿐, 선물 상품 출시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급격히 식으면서 XRP의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XRP의 가격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규제 환경 개선 기대감에 힘입은 바 있다. 특히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 폴 앳킨스의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임명 등이 투자자 신뢰를 강화시켰다.
리플의 XRP 판매와 관련된 이 법적 분쟁은 현재 암호화폐 규제의 핵심 논점 중 하나로 남아 있다.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정책으로 인해 XRP의 현물 ETF 출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리플의 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이 펀드의 출시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XRP의 최근 하락은 CME 관련 루머 부인과 시장 전반의 약세로 인해 단기적 조정으로 보인다. 그러나 ETF 승인 가능성과 규제 완화 기대가 장기적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어, 향후 XRP와 관련된 정책 및 법적 결과가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