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다보스) 연설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강력한 “아메리카 퍼스트” 입장을 재확인했다.
23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라이브 스트리밍 연설을 통해 미국이 암호화폐의 세계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선언하며, 그의 행정부가 추진하는 초기 암호화폐 정책을 강조했다.
“AI와 암호화폐의 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한 국가이며, 이를 활용해 제조 강국이자 인공지능(AI)과 암호화폐의 세계 수도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미국의 에너지 자원이 비용 절감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8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자신의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예고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이후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라는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로 구현됐으며, 트럼프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최고 암호화폐 옹호자” 역할을 맡고 있다.
TRUMP 토큰과 그의 영향력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사흘 전 공식적으로 ‘트럼프 코인(Official Trump)’이라는 밈코인(memecoin)을 출시했다. 현재 이 코인은 시가총액 80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열린 AI 리더와의 브리핑에서 TRUMP 토큰을 간단히 언급하며 “나는 그저 그것을 출시했을 뿐이다.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자세히 확인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규제 움직임
같은 날 오전,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이 디지털 자산 소위원회를 이끌게 됐다는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잠시 10만 6000달러까지 급등했다. 비록 발표 내용이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치인의 리더십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입장은 미국 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을 위한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적극적인 참여는 암호화폐가 대중적 관심을 얻고 산업이 확장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