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아르헨티나, 케냐, 필리핀, 스위스 4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자국 금융 시스템 개선의 대안으로 여기는지 물은 조사 결과를 23일(현지시각) 데일리호들이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시장 조사 전문 기업 입소스(Ipsos)가 수행했으며, 이들 국가의 성인 대부분이 현재의 금융 시스템이 변화를 필요로 하거나 완전히 개혁되어야 한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금융 시스템의 중앙집중화, 공정성 부족, 국가 통화 가치 변동성, 저축 및 거래의 어려움 등을 주요 문제로 꼽았다. 이 가운데 다수는 암호화폐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국가의 성인들은 새로운 기술이 금융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어야 하며, 암호화폐를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케냐에서는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응답자의 94%가 암호화폐가 자국의 금융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필리핀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응답자의 81%가 암호화폐를 해결책으로 보고 있으며, 필리핀의 암호화폐 보유자 중 80% 이상이 암호화폐가 금융 시스템 비용을 절감하고, 90%는 이를 통해 시스템 속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암호화폐가 경제 성장, 혁신 촉진, 개인의 금융 통제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응답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스위스에서는 응답자의 67%만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금융 문제 중 하나 이상을 해결할 수 있다고 응답해, 4개국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스위스 국민들도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 대한 완전한 신뢰를 보이지 않았다.
조사 결과, 스위스 성인 5명 중 1명만이 자신의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더 나은 경제적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보고서는 스위스에서도 암호화폐가 기존의 금융 시스템을 대체하기보다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