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미국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의 선두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디지털자산 시장 실무위원회(PWG) 설립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위원회는 디지털자산 산업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디지털자산의 전략적 비축 가능성도 검토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번 행정명령에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전략적 비축이 실행이 아닌 검토 단계에 머물렀다는 점에 일부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에 비트코인(BTC) 가격은 행정명령 발표에도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24일 오전 8시41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0.27%(46만7000원) 내린 1억5557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0.32% 하락한 10만4229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1억4918만달러(약 2143억원)가 청산됐다. 이중 롱(매수) 포지션이 약 66%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 금액은 약 3억8478만달러(약 5527억원)에 이르렀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디지털 자산 시장 실무위원회는 국가경제위원회(NEC) 산하에 설립돼 디지털자산 관련 정책과 규제를 총괄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무위원회는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 인공지능(AI) 및 디지털자산 의장을 중심으로, 재무부, 법무부, 상무부, 국토안보부 장관 등 주요 부처 대표와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주요 기관장들로 구성된다.
실무위원회는 디지털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는 동시에, 국가 차원의 디지털자산 비축 방안을 평가하고 이를 포함한 입법 제안을 약 6개월 이내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팀 스콧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유권자들은 디지털자산 접근성과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요구하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며칠 만에 이를 이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행정명령에 대해 제이콥 킹(Jacob King) 디지털자산 뉴스레터 웨일와이어 소속 분석가는 “이번 행정명령은 비트코인에 대한 언급 없이 광범위한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며 “비축 자산은 범죄로 압류된 디지털자산으로만 구성되는 것도 이미 시행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75점(극심한 탐욕)으로 전날(76점) 대비 대폭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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