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이더리움(ETH)의 확장성을 개선하기 위해 나온 레이어2가 곧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가우탐 산토시 폴리노미얼 프로토콜 설립자는 레이어2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사용 가능한 용량이 조만간 소진될 수 있다고 밝혔다. 레이어2는 레이어1 위에 만들어진 네트워크로 거래를 오프체인에서 처리한 뒤 결과만 메인 체인에 반영해 확장성을 높이고 거래 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레이어2는 블롭(Blob)이라는 대용량 데이터를 사용해 여러 거래를 묶어 처리한 뒤, 이를 이더리움 메인넷에 제출한다. 블롭은 메인 체인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설계된 데이터 형식이다.
문제는 최근 레이어2의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이더리움에 블롭을 업로드하는 활동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블롭은 블록당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요가 많아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기본 수수료가 상승해 거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일일 평균 블롭 업로드 건수는 약 2만1000건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현재 블록당 처리할 수 있는 블롭의 최대 개수는 6개지만 일반적으로 목표는 3개로 설정돼 있다. 이 목표치에 도달하면 과도한 수요를 막기 위해 기본 수수료가 부과돼 추가적인 블롭 업로드를 조절하게 된다. 이처럼 처리 용량이 제한돼 있다 보니 수수료 상승과 경쟁 과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두고 산토시는 “50개의 도시가 3차선 고속도로를 함께 사용하는 상황과 같다”고 지적했다.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블롭의 기본 제출 수수료는 지난해 11월 이후 크게 상승했다. 때때로 50달러(약 7만2000원)를 넘기도 했다. 이 수수료는 주로 시장 거래 시간, 에어드롭, 새로운 레이어 2 솔루션의 출시 시점에 급등하며, 사용자 비용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산토시는 “이 문제는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거래 비용이 증가하고, 파생상품 프로토콜도 수수료 급등으로 인해 사용자들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어2 베이스 개발자인 제시는 “블롭 수수료 상승이 레이어 2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레이어2 네트워크가 확장하고 이더리움이 온체인 활동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블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더리움은 오는 3월 예정된 페트라(Pectra) 업그레이드를 통해 블록당 블롭 제한을 9개로 늘리고 목표치를 6개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더리움의 공동 설립자 비탈릭 부테린은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블롭 처리 개수를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페트라 업그레이드의 모든 개선 사항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단연 블롭을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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