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로스 울브리히트 다크웹 마켓플레이스 실크로드 창립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침묵을 깨고 23일(현지시각) 입장을 밝혔다.
울브리히트는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며 “내게 주어진 자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과 리더십 덕분으로 그의 결단이 자신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줬다”고 감사 인사를 표했다.
울브리히트는 미국 출신의 엔지니어이자 경제학자로 지난 2011년 실크로드를 설립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채택해 다크웹 시장의 확산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실크로드는 마약, 무기, 불법 문서 등 다양한 상품이 거래되며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2015년에는 마약 밀매, 인터넷 기반 불법 거래 운영 등 7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11년간 복역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다음날인 2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리버테리언 운동과 로스의 어머니 린 울브리히트를 기리며 로스를 전면 사면하는 데 기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에 울브리히트는 11년 만에 복역 생활을 종료하고 자유의 몸이 됐다.
울브리히트는 석방 후 우선 가족들과 재회하고 그동안의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이날 그는 이번 석방이 자신뿐 아니라 가족, 지지자, 그리고 자유와 두 번째 기회를 소중히 여기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하며 입을 열었다.
울브리히트는 “내게 삶과 미래, 그리고 두 번째 기회를 돌려줘 정말 감사하다”면서 “할 이야기가 많다. 세상과 다시 연결될 준비가 되면 더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
울브리히트의 석방은 디지털자산 커뮤니티와 인권 단체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는 그의 석방이 정의와 재활의 승리라고 평가하며 환영했지만, 다른 이들은 그의 실크로드 운영이 암호화폐를 불법 거래와 연결 짓는 계기가 되었다는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앨리스 존슨 형사 사법 개혁 단체 ‘테이킹 액션 포 굿’의 최고경영자(CEO)는 “울브리히트는 초범이고 비폭력적 범죄자이며, 사회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과도한 형량을 받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판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자레드 델예기안 전 국토안보부 요원은 “울브리히트의 석방 자체는 문제없다”면서도 “그가 아무 잘못도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건의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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