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리플이 ‘비트코인 전략비축'(SBR·Strategic Bitcoin Reserve)을 둘러싼 로비 의혹에 휘말렸다. 피에르 로샤드 라이엇 플랫폼 부사장은 리플이 SBR 설립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정책과 업계 내 정치적 역학 관계 그리고 SBR 추진이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에 미칠 영향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로샤드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각)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리플이 자사 코인을 보호하기 위해 비트코인 지원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SBR의 주요 장애물이 미국 재무부나 연방준비제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아니라 리플의 적극적인 로비 활동에 있다”면서 “리플이 디지털자산에 대한 서사를 통제하려는 의도로 비트코인 채굴을 공격하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 아래 비트코인 채굴 산업을 겨냥한 리플의 행보를 지적하며 이러한 의혹에 불을 붙였다.
SBR은 금이나 외환 보유고처럼 비트코인을 국가적 또는 기관 차원에서 비축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적 계획이다.
SBR 추진에 리플이 반대 로비를 한다는 의혹이 일어난 배경에는 시장 내 입지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 만약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공식화하면 리플과 같은 다른 가상자산의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리플은 송금 및 결제 네트워크에 특화되어 있지만, 비트코인이 자산 가치 저장(store of value)의 역할을 강화하면 투자자와 기관의 관심이 비트코인으로 쏠릴 수 있다.
게다가 리플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자사 플랫폼(XRPL)을 기반으로 구축하기 위해 주력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SBR이 비트코인의 안정성과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면 리플 기반 CBDC 채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결국 SBR 결과에 따라 비트코인과 리플의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에 리플의 반대 로비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논란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리플이 특정 프로젝트를 방해하거나 비트코인 발전을 저해하려는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면서 “비트코인 비축 계획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리플의 활동은 오히려 비트코인 비축의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며 “최근 진전된 국가 디지털 자산 비축 논의는 리플의 역할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기술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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