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비트코인이 금의 대체 자산으로 주목받으면서 두 자산의 경제적 가치와 역할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미래 비축자산으로 비트코인을 금보다 우수한 화폐로 평가되며 각국의 비축 전략안을 추구하는 가운데 금의 역사적 역할을 강조하는 전통 금융 전문가들의 반박도 이어지고 있다.
# 비트코인 지지파 “디지털 시대의 자산”
27일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 (CEO)는 비트코인의 △희소성 △탈중앙화 △분할 가능성 △휴대성 등을 강조하며 금보다 현대 경제에 적합한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금처럼 희소성을 가지지만, 더 뛰어난 휴대성과 거래 편의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암스트롱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현재 약 2조달러(약 3000조원)로 금의 약 11% 수준이지만, 향후 5~10년 내 금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필수적인 자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온전히 디지털로 거래가 이뤄지는 비트코인의 이점이 국가간 경계를 허물어 활용도가 높다는 점도 비트코인의 지지자들의 주장이다.
이준형 블록체인 연구소 디지털자산분석센터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디지털 환경에서 빠르고 안전한 거래가 가능해 국제 무역에서도 활용도가 높다”며 비트코인을 지지했다. 이 연구원은 “탈중앙화된 구조는 기존 화폐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 금 지지파 “역사적 신뢰와 안정성”
반면, 레세트자 카냐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SARB) 총재는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인정하는 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카냐고 총재는 “금은 오랜 시간 동안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정받아 왔다”며 “비트코인이 이 역할을 대신하기에는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은 과거 화폐의 기준으로 사용된 금본위제를 통해 역사적 신뢰를 쌓아왔다”면서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보유할 경우, 이와 같은 신뢰를 보장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명확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앤드류 베일리 금융학자 역시 “금은 중앙은행 및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확고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가치는 여전히 투기적 성격이 강하고 안정적인 안전자산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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