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4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트럼프 기대감에 힘입어 전반적 상승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10만5000달러 위에서 다지기 하는 모습이다.
일본은행(BOJ)이 이날 기준 금리를 올리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금리 인상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일단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에 초점을 맞추며 BOJ 뉴스를 소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전일 인공지능과 암호화폐 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미국 달러와 국채 수익률의 상승 추세가 멈춘 것도 디지털 자산 등 위험자산에 긍정적이다. 지난 분기 미국의 주택 임대료 상승세가 둔화됐다는 데이터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키며 연준이 지난달 회의에서 보여준 매파적 입장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트럼프는 전일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현재 긍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BOJ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지난해 8월 초와 같은 대규모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다시 발생할 경우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은 타격을 받을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뉴욕 시간 24일 오전 8시 1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64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16% 증가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400억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2024억달러로 36.26%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7.4%,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1.3%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61로 계속 탐욕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10만527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63% 올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약간의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403달러로 6.02% 전진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상승했다. XRP 3.96%, 솔라나 8.66%, BNB 0.84%, 도지코인 4.42%, 카르다노 4.54%, 트론 5.63%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월물은 10만5725달러로 2.23%, 2월물은 10만6555 달러로 2.30%, 3월물은 10만7290 달러로 2.22% 올랐다. 이더리움 1월물은 3408.00 달러로 4.81%, 2월물은 3438.00 달러로 4.93%, 3월물은 3457.00달러로 4.50%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7.69로 0.33% 빠졌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648%로 보합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