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논란이 됐던 회계 규정인 ‘SAB 121’을 폐지하고 새로운 가이드라인 ‘SAB 122’를 발표했다. 이 조치는 금융 기관이 고객을 대신해 보유한 디지털 자산을 부채로 기록해야 했던 기존 규정을 철회하며, 암호화폐 업계와 금융권의 환영을 받고 있다.
24일9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새로운 SAB 122는 기존의 엄격한 규제를 완화하고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와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제시한 표준 회계 원칙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금융 기관들은 암호화폐 관리와 관련된 규제 비용을 줄이고, 보다 손쉽게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EC의 이번 발표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즉각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BTC)은 24시간 동안 3.29% 상승하며 10만5235.06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ETH)도 5.93% 급등하며 3400.04달러에 도달했다. 솔라나(SOL)는 8.40% 올랐으며, 도지코인(DOGE)은 3.84% 상승했다.
SEC의 이번 결정은 암호화폐 업계와 법률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암호화폐 친화적인 입장을 가진 SEC 헤스터 피어스 위원은 “SAB 121, 안녕! 즐겁지는 않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은행 정책 연구소(Bank Policy Institute)의 페이지 피다노 패리돈은 이번 변화가 “은행들이 디지털 자산의 안전한 수탁자로서 역할을 복원할 수 있게 했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SAB 122의 도입과 SAB 121의 폐지는 암호화폐 산업의 규제 부담을 완화하고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의 혁신과 채택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