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암호화폐에 대한 윤리적 및 법적 우려를 제기하며 조사를 요구했다고 24일9현지시각) 외신들이 보도했다.
22일 자 서한에서 워런 의원은 TRUMP와 MELANIA 토큰이 개인적 이익을 위한 수단이자 투기적 금융 활동의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를 강력히 비판했다.
정치적 투명성 우려
워런 의원은 이러한 암호화폐가 적대 국가의 개인들이 암호화폐를 은밀히 구매해 미국의 정치적 무결성을 약화시킬 가능성을 지적했다.
TRUMP 토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월 20일 취임하기 직전에 발행되었으며, 최고가 73 달러를을 기록한 뒤 절반 이상 가치가 하락했다. 멜라니아 영부인이 1월 19일 발행한 MELANIA 토큰도 13의 최고가에 도달한 후 가치가 급락했다.
업계와 전문가의 비판
워런 의원뿐 아니라 다른 정치인과 암호화폐 전문가들도 이들 토큰을 비판하고 나섰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맥신 워터스 의원은 TRUMP 토큰을 “암호화폐의 최악”이라고 지칭했으며, 아크 인베스트의 CEO 캐시 우드는 실용성이 없는 토큰에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법률 전문가들은 트럼프 가족의 암호화폐 사업과 관련된 소송이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들 토큰이 증권으로 분류되지 않으며 기능적 프로젝트와 연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규제가 어렵다는 점도 언급됐다.
비탈릭 부테린 위험성 경고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은 정치와 암호화폐의 결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정치 코인”의 확산이 디지털 자산 규제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날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특정 암호화폐가 정치적 뇌물로 사용될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는 민주적 절차를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테린은 “정치 토큰은 단순한 오락적 요소를 넘어 심각한 민주주의 위협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며 이러한 프로젝트가 의미 있는 부를 창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리적 과제
TRUMP와 MELANIA 토큰 출시는 정치적 목적의 암호화폐가 가져올 윤리적, 법적 문제를 조명하며, 디지털 자산 규제의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치적 암호화폐가 민주주의와 금융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