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벤처 캐피탈(VC) 대기업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영국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확장을 축소하고 미국으로 초점을 옮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a16z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에 따라 미국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영국 사업에 투입하는 시간과 자원을 줄일 계획이라고 24일(현지시간)보도했다.
a16z는 2023년 영국 런던에 첫 해외 사무소를 개설하며 영국의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당시 리시 수낙 당시 영국 총리는 이를 영국의 금융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a16z는 영국 내 기업 및 정책 관계자들에게 영국 사업 운영을 축소할 계획을 전달했다.
미국으로의 재집중, 트럼프 행정부의 영향
이러한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 친화적 입장을 취하면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3일, 미국 내 디지털 자산 개발 및 국가 디지털 자산 비축 검토를 명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영국 사업을 이끌었던 스리람 크리슈난은 지난해 런던에서 물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하며, a16z의 방향 전환을 더욱 뒷받침했다. 공동 창립자인 마크 안드레센과 벤 호로위츠 역시 트럼프의 기술 정책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영국의 기대와 현실
a16z의 런던 사무소 개설은 영국이 글로벌 핀테크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수낵 총리는 “세계적 수준의 대학과 인재,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환경”이 영국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a16z는 영국 기반의 암호화폐 기업인 △아르위브(Arweave) △아즈텍(Aztec) △임프로버블(Improbable) 등에 투자했지만, 대부분의 투자 결정은 미국 본사에서 주도됐다.
크리스 딕슨, a16z의 암호화폐 투자 책임자는 당시 런던을 “주요 금융 허브이자 삶의 질이 높은 도시”라고 평가했지만, 최근에는 미국 본사 파트너들이 간헐적으로 방문하는 수준으로 축소되고 있다.
a16z는 현재 430억 달러의 투자 자금을 운용 중이며,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약 200건의 암호화폐 관련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인프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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