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수탁에 대한 엄격한 회계 요구 사항을 철회하는 내용을 담은 SAB(Staff Accounting Bulletin) 122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존 SAB 121의 규제가 폐지되면서 미국 내 금융 기관의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 확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뉴스BTC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비축 계획보다 더 큰 가격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에 미치는 영향
2022년에 도입된 SAB 121은 은행들이 고객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부채로 분류, 충당금을 쌓도록 요구했다. 이로 인해 금융 기관의 운영 비용이 증가하고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이 제한됐다. 해당 규제는 비트코인의 주류 금융 시스템 통합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었다.
그러나 SAB 122의 발표와 함께 이러한 장애물이 제거되면서, 은행들이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SEC 위원인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SAB 121, 안녕! 즐겁지 않았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비트코인 커뮤니티 역시 이번 결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암호화폐 기업 x3의 창립자인 앤드류 패리시(Andrew Parish)는 “SAB 121의 철회는 미국의 비트코인 준비금(SBR)보다 더 중요한 촉매제”라고 강조했다. Troop의 창립자인 프레드 크루거(Fred Krueger) 역시 “이제 은행들이 비트코인 보유를 시작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장 전망을 내놨다.
‘비트코인의 강세론’ 저자인 전 구글 엔지니어 비제이 보야파티(Vijay Boyapati)는 “우리는 비트코인 친화적인 규제 환경으로의 대대적인 전환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회장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SAB 121이 철회되었고, 이제 은행들이 비트코인을 수탁할 수 있다”며 시장의 변화를 시사했다.
기관 참여 확대 전망
SEC의 이번 조치는 은행들이 암호화폐 서비스를 더욱 본격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CEO 브라이언 모이니한(Brian Moynihan)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규제가 명확해지면 금융 시스템이 암호화폐 거래 분야로 빠르게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SAB 121 철회로 인해 은행들이 암호화폐 수탁 및 기타 관련 서비스를 개발할 여지가 커졌으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유동성과 접근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월 승인된 현물 비트코인 ETF와 유사한 시장 수요를 촉진할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05,466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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