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디지털 지갑 메타마스크(MetaMask)가 이더리움(ETH)을 넘어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다양한 블록체인 생태계로의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25일 디크립트에 따르면 콘센시스(Consensys)의 크리스티안 몬토야(Christian Montoya) 메타마스크 멀티체인 제품 리드는 “메타마스크는 본래 이더리움 지갑이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다른 블록체인 확장을 모색해왔다”고 밝혔다. 최근 콘센시스는 메타마스크의 ‘비트코인 경험’을 총괄할 제품 관리자 채용 공고를 게시하며, 오디널스(Ordinals)와 룬즈(Runes) 등 비트코인의 NFT 및 밈코인 프로토콜 경험을 우대한다고 명시했다.
이더리움 침체 속 멀티체인 전략 강화
한때 높은 가치를 기록했던 이더리움 NFT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며, 사용자들은 솔라나(Solana)와 비트코인 기반의 탈중앙화 금융(DeFi)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솔라나는 낮은 거래 비용과 빠른 처리 속도로 밈코인 시장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이에 반해 이더리움은 가격 정체와 레이어2 네트워크의 가치 유출 문제 등으로 비판받고 있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최근 커뮤니티의 비판을 의식한 듯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솔라나와 비트코인의 성장세에 비해 여전히 정체된 모습이다.
메타마스크의 멀티체인 전략
메타마스크는 2023년 ‘스냅스(Snaps)’ 기능을 도입해, 외부 개발자들이 솔라나 및 코스모스(Cosmos) 기반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지갑 코드베이스를 모듈화하며 멀티체인 확장 가능성을 높였다.
올해 말, 메타마스크는 여러 네트워크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크로스체인 API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50개 이상의 비이더리움 가상 머신(Non-EVM) 네트워크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몬토야는 “현재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개발은 한 번에 하나의 네트워크만 활용해야 하는 제약이 있다”며 “멀티체인 지원이 확대되면 새로운 사용 사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심화, 메타마스크의 도전
멀티체인 지갑 시장에서는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솔라나 기반으로 시작한 NFT 마켓플레이스 매직 에덴(Magic Eden)은 2022년 멀티체인 전략을 도입하며 비트코인, 이더리움, 폴리곤(Polygon)까지 확장했다. 최근에는 비트코인과 BRC-20 밈코인을 지원하는 팬텀(Phantom)이 1억 5천만 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팬텀은 월간 1500만 명의 활성 사용자(MAU)를 보유하고 있으며, 메타마스크는 2024년 1월 기준 3000만 MAU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메타마스크의 멀티체인 확장이 암호화폐 시장의 현실을 반영한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반에크(VanEck)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인 매튜 시겔(Matthew Sigel)은 “현재 단일 블록체인만으로는 글로벌 규모의 동시 사용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며 “메타마스크의 이번 결정은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마스크의 새로운 전략이 시장에서 성공할지 여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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