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은행이 고객을 쫓아내? 범법자이거나 뭔가 잘못을 했겠지.”
문제의 고객은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입니다. 멜라니아가 쓴 자서전에 실제로 나오는 얘깁니다.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에 패배하자, 트럼프와 그 가족에 대한 유무형의 공격이 시작됐는데요. 그 중 하나가 은행 계좌 정지였다는 겁니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해리스를 이겼고, 백악관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트럼프는 뒤끝이 있는 사람이죠. 멜라니아의 은행 계좌를 폐쇄한 은행을 어떻게 했을까요?
지난 1월 23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트럼프가 등장했습니다. 화상 대담을 한 건데요. 미국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세계 경제 전략을 얘기했습니다.
화상 토론 자리에는 스위스 현지에서 포럼에 참석 중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 은행장 브라이언 모니한(Brian Moynihan)도 있었습니다. 모니한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간단한 질문을 했습니다. 트럼프는 답을 하는 대신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계좌를 폐쇄하는 행위를 일삼았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도 그 중 하나에요.”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당황한 모니한이 재빨리 화제를 월드컵 축구로 돌렸다고 합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은행 계좌 폐쇄에 대해 진짬 해명을 해야 했습니다. SNS에 게재문을 올렸습니다.
트럼프와 그 아들들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라는 디파이(DeFi 탈 중앙금융)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트럼프의 장남은 “우리 가족들도 은행으로부터 배척당했다. 미국 시민들 누구나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다. 디파이가 해법이다” 라는 취지의 선언문을 WLFI 커뮤니티에 게재했습니다.
트럼프는 친 암호화폐 대통령입니다. 동시에 친 디파이 대통령입니다.
내 돈을 맡기는데 이자는 쥐꼬리보다 못합니다. 대출 금리는 훨씬 높습니다. 은행은 편하게 앉아서 돈놀이를 합니다. 은행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훌쩍 넘는다죠?
대출 한 번 받으려면 열불이 납니다. 무슨무슨 서류 내라, 소득이 얼마냐, 대출 용도가 뭐냐, 언제까지 사정사정 해야하나요?
해외 송금은 어떻습니까? 조금 큰 금액을 보내려면 또 서류를 달라고 합니다. 환율은요? 달러를 팔 때와 달러를 살 때 수십원 차이가 납니다. 수수료는 별도죠. 거기다 시간이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요?
비트코인 전략비축도 중요하지만 더 시급한 과제가 있습니다. 은행 계좌에서 해방되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