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일환으로 스테이블코인 강화에 나섰다.
25일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디지털 자산 행정명령으로 최대 수혜를 입은 것은 테더(Tether)와 서클(Circle)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개발과 성장을 촉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동시에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은 중단시키며,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달러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도록 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과 같은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와 달리, 가격 안정성을 바탕으로 결제 및 송금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 등 달러에 대항하는 주요 국가들에 대응할 계획이다.
스테이블코인의 지지 확대와 규제 논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와 서클은 이번 조치로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더 큰 입지를 확보할 전망이다. 두 기업은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의 지원 아래 그 영향력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우려도 존재한다. 테라USD 붕괴와 같은 사례는 금융 안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테더는 과거 준비금 관련 허위 주장으로 규제 당국에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최근 보고서에서는 테더의 USDT가 범죄 활동, 특히 테러 자금 조달에 악용됐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테더 측은 해당 조사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6개월 내에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규제 명확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글로벌 파급 효과와 미국의 시장 우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스테이블코인의 국제적 역할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의 시장 기반 접근 방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송금 및 결제 시스템에서 달러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유럽연합(EU)과 중국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개발을 통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다른 방향을 모색 중이다. 이러한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미국은 민간 주도의 스테이블코인 발전을 통해 경쟁 우위를 강화할 계획이다.
브루넬로 로사(Rosa & Roubini Associates 연구소장)는 “스테이블코인의 급속한 확장은 규제 부재 시 또 다른 암호화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로 테더와 서클은 미국 내에서의 활동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국제적 채택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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