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일단 브레이크를 걸었다. 하지만 이창용 총재의 비둘기 메시지와 금통위원 전원이 3개월 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은 다음 인하 시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수의 해외IB 들은 한은이 2월 금리 인하를 재개해 연내 3~4번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본다.
26일 한은에 따르면 이달 16일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3.00%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차는 1.5%포인트로 유지됐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4년 5개월 만에 금리 인하에 나선 후 11월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경기 하강 우려에도 고환율이 인하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경기 부진이 크다는 이유로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서두를 것으로 본다.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성장률은 전기대비 0.1% 쇼크를 기록했고, 한은은 올해 성장률로 잠재성장률을 하회한 1.6~1.7%를 예상한 상황이다.
이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에 2번이나 인하를 했고, 3개월 금리 전망을 통해서도 인하가 계속될 것을 얘기했다” 면서 “인하 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되는 와중 조정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이라며 비둘기 발언을 내놨다.
향후 3개월 내 금리 수준을 언급하는 한국판 포워드가이던스에서는 금통위원 6명 전원이 현대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낸 점에서도 금리 인하가 머지 않았다고 읽힌다. 3개월 내 금리 결정은 2월과 4월에 이뤄진다.
해외IB 역시 한은이 2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 대부분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한은이 2월과 5월, 10월 금리를 낮출 것으로 봤다. 연말 최종금리는 2.25%다. 바클레이즈는 노무라와 함께 이달 1일 한은의 금리 동결 전망을 예측한 몇 되지 않는 해외IB다.
노무라는 2월 금리를 예상하고 2번째 인하 시점은 5월로 예상했다. 씨티는 한은이 2월과 5월, 8월, 11월 네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봤다. 우리나라의 올해 연간 성장률로는 1.5%를 제시했다.
UBS는 한은이 2월 금리 인하에 나서 0.25%포인트씩 4번 금리를 낮출 것으로 봤다. 캐피탈이코노믹스도 한은이 조만간 금리 인하를 재개해 올해 중으로 1.0% 포인트 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