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월간 안다 2025년 1월호에 실려 기출고된 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때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건물주가 되는 건 많은 사람의 꿈이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주린이도 건물주가 될 수 있습니다. 소액으로도 건물에 투자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 방법은 바로 토큰증권입니다.
◆ 토큰증권이란?…토큰증권 시장, 얼마나 클까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실물자산이나 금융자산을 조각 내서 발행한 증권이에요. 부동산뿐만 아니라 미술품, 명품, 귀금속, 특허, 음원, 탄소배출권 등을 토큰증권으로 만들어서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30년 국내 토큰증권 시장의 시가총액이 36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4년 기준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이 2500조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토큰증권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상당합니다.
◆ 부동산 조각투자, 이렇게 해요
이제는 부동산 조각투자 방법이 궁금할 겁니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회사로는 카사코리아와 루센트블록 등이 대표적이에요. 이들 기업은 특정 건물에 대한 공모 청약을 진행하고 부동산을 관리·운영·처분해 수익을 발생시킵니다. 투자자들은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 수익과 매각 차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카사는 지금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기술센터’ 등 9개 부동산에 대한 투자 공모 청약에서 100% 완판하고, 그중 3곳을 매각 완료했습니다. 루센트블록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핀포인트타워 3호’ 등 10곳에 대한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습니다. 부동산은 시세 확인이 쉽고 이해하기도 쉬워 토큰증권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분야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 아티스트 곡에 투자하고 저작권 수익 챙기세요
다른 조각투자들도 같은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인 뮤직카우도 인기예요. 지난해에는 아이유의 ‘라일락’ 저작권 수익증권이 청약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제는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곡에 투자하고 저작권 수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뮤직카우는 회원 수가 120만명으로 조각투자 플랫폼 중 가장 많습니다. 또한 미술품은 ‘투자계약증권’ 형태로 조각투자가 가능합니다. 미술품에 투자하고, 공동사업 결과에 따라 수익을 분배받는 방식입니다.
◆ 아직은 법제화가 필요해요
하지만 한 가지 걸림돌이 있습니다. 법제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뮤직카우와 카사코리아, 루센트블록은 2019년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돼 시범 사업을 운영 중입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입니다.
이 법들이 국회를 통과해야 정식으로 추가적인 플랫폼 회사들이 생기고 상품군의 다양화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행인 점은 여야가 토큰증권 관련법은 비쟁점법안으로 인식한 만큼 올해는 통과될 것이라고 기대된다는 것입니다. 금융 당국의 움직임과 국회 상황을 잘 체크하면서 투자 타이밍을 잡아보세요.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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