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금지했음에도 은밀한 거래를 막지 못하고 있다고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법원 사건 기록과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중개인들이 불법 자금을 세탁하거나 국외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하며 정부의 단속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암호화폐는 익명성이 강한 도구이기 때문에, 자금 세탁의 새로운 방식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암호화폐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많은 중개인들은 대규모 위안화를 테더(Tether) 등 암호화폐로 교환하며 해외 거래소를 통해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고객 자금의 출처에 대해 묻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범죄 조직이 이러한 거래를 자금 세탁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중산층 개인들도 정부의 연간 5만 달러 외환 제한을 피하고자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다.
“암호화폐는 중국 내에서 한정된 자산 옵션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뉴욕 시립대(CUNY) 바루크 칼리지의 매기 후(Maggie Hu) 교수는 이러한 흐름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설명하며, 암호화폐가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금융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데이터 회사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2023년 말부터 2024년 중반까지 약 950억 달러의 자금이 중국 내 장외 거래 브로커로 흘러들어갔다. 이는 2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 거래를 억제하기 위해 주요 브로커를 처벌하고 있다.
“중국의 강력한 규제는 단속 효과보다는 새로운 우회 경로를 만들어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 규제 전문가 잭 딩(Jack Ding)은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하거나 해외에 쉘 기업을 설립하는 방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의 인기는 약한 경제 상황과 한정된 투자 옵션 속에서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중국의 자본 유출 및 위안화 가치 하락 압박을 심화시킬 가능성을 경고하며, 정부가 강력한 대처를 지속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암호화폐를 위협 요소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곧 규제 강화를 의미합니다.”
중국 중앙은행 관계자는 암호화폐 단속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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