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과 전통금융의 경계선이 흐려지면서 실물연계자산(RWA)이 주목받고 있다. RWA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채, 채권, 주식 등 현실 세계의 자산을 토큰화한 것으로, 부동산, 귀금속, 미술품 등 다양한 실물 자산을 디지털화해 거래한다. 이와 같은 디지털 자산은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에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의 대표적인 사례다.
RWA는 실물 자산에 디지털 자산을 연동해 토큰의 내재적 가치를 창출한다. 최근 RWA 시장은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 자산에 연동되며 시장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는 올해 RWA 시장 규모가 500억달러(약 71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RWA 프로젝트 시가총액보다 40% 성장한 수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해 3월 이더리움 기반의 토큰화된 머니마켓 펀드 ‘비들(BUIDL)’을 출시했다. 이 펀드는 미국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 등 안정적 자산에 투자하며, 1달러에 가치를 연동한다.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는 “토큰화는 즉각적인 결제와 낮은 수수료의 이점을 가진다”며 차세대 시장의 중요한 요소로 평가했다. 현재 비들은 여러 네트워크에서 운영되고 있다.
코빗 리서치 센터장 최민승은 “토큰화 국채 펀드는 스테이블코인과 다르지만,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랙록의 BUIDL 펀드는 출시 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타사의 국채 펀드 토큰 발행량도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 분석 기업 메사리는 “현재 토큰화된 국채 시장은 전통적인 금융 자산을 온체인으로 가져오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 온체인에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규제 요건으로 인해 모든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없고, 주로 고액 자산가나 기관 투자자에게만 제공된다. 현재 비들 펀드도 약 5억달러의 자산을 운용 중이지만, 단 17명의 투자자가 참여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 맹주희는 “디파이 생태계는 규제 기관의 감독을 받기 어려워 RWA 시장 투자자 보호와 거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향후 RWA 시장이 디파이 생태계에서 성장할 잠재력을 고려할 때, 규제 개발, 네트워크 확장성 보완, 보안 강화 등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7일, 10:00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