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국 주식시장이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의 충격파에 휘청거리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는 개장전 거래에서 엔비디아가 10% 넘게 폭락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AI 기업 딥시크가 기술 혁신과 비용 절감을 통해 기존 AI 투자 공식을 바꿔 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딥시크란 무엇인가?
딥시크는 중국의 AI 기업으로,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한 최신 모델 ‘R1’을 공개하며 높은 성능 평가를 기록했다. 딥시크의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미국 아이폰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투자자들이 딥시크를 우려하는 이유는?
AI 산업에서는 최첨단 시스템 개발을 위해 고가의 첨단 반도체 칩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는 알파벳(Alphabet), 메타플랫폼(Meta Platforms)과 같은 미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연구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딥시크는 이러한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미국 주요 경쟁사들과 비슷한 수준의 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딥시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도체를 활용하고 혁신적인 모델 학습 기법을 도입해 이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왜 딥시크는 저렴한 반도체에 의존하는가?
딥시크가 최첨단 칩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미국의 수출 규제 때문이다. 해당 규제는 중국 기업들이 군사 목적으로 AI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첨단 반도체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딥시크는 대안을 찾아야 했고, 저비용 기술과 혁신적 접근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딥시크의 개발자는 누구인가?
딥시크는 중국 헤지펀드 매니저 량원펑(梁文峰)의 주도하에 설립됐다. 그의 80억 달러 규모 헤지펀드 회사인 하이플라이어(High-Flyer)의 AI 연구 부서에서 딥시크가 성장했다.
딥시크가 기술주에 위협이 되는가?
모든 전문가가 딥시크가 AI 산업의 판도를 바꿨다고 보지는 않는다. 반도체 분석가 스테이시 라스곤(Stacy Rasgon)은 “딥시크가 AI 인프라 구축에 재앙을 가져왔는가?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딥시크가 AI 훈련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발견했지만, AI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기술 기업들이 여전히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딥시크의 출현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벤처캐피털리스트 마크 앤드리슨은 과거 냉전 시대 옛 소련이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려 미국과의 우주개발 경쟁을 촉발한 것을 언급하며 딥시크 돌풍이 “AI의 스푸트니크와 같은 순간”이라고 말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