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밈코인 ‘오프셜 트럼프 (TRUMP)’가 높은 관심에 불구하고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27일(현지시각) 코인어피어가 보도했다.
사용자 연결 강조, 실제 유동성은 부족
“‘40만명 사용자를 연결한다’는 헤드라인이 글로벌 주목을 받은 것처럼 보였지만, 대부분의 관심은 논의 수준에 머물렀다”고 해리슨 양 미라이랩스(Mirai Labs) 창립자가 말했다. 그는 “토큰에 실제로 유입된 유동성과 자본은 극히 일부였으며, 새로운 투자자보다는 기존 자금이 재배치된 움직임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체인애널리시스(Chainalysis) 연구에 따르면, TRUMP 투자자의 약 50%는 이전에 블록체인 자산을 소유한 적이 없으며, 밈코인을 구매한 날 새 지갑을 생성했다. 이는 암호화폐 신규 투자자 유입이 많았음을 보여주지만, 지속적인 자본 유입은 제한적이었다.
가격 급등 후 하락세 지속
TRUMP의 가격은 1월 19일 73.43달러로 정점을 찍었으나, 다음 날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급락했다. 현재 TRUMP는 약 26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 11% 가까이 하락했다.
듄(Dune) 데이터에 따르면, TRUMP 보유자 수는 크게 줄었으며, 대부분의 투자자는 여전히 본전을 유지하거나 최대 1000달러까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리적 논란 및 의회 조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밈코인을 발행한 시점에도 윤리적 논란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그가 취임 전에 해당 프로젝트를 공개한 것이 이해 충돌 소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미국 의회는 대통령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특히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에 대한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며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밈코인의 급등과 급락은 암호화폐 시장의 투기적 성격을 다시 한번 보여줬으며, 윤리적 문제와 더불어 시장 안정성을 위한 제도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