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루한 박스권 등락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의 1분기 실적이 어닝 시즌 초반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나스닥 지수가 8000선을 뚫고 오르는 등 연초 이후 주가 랠리에 대한 부담에 거래가 크게 위축된 한편 헤지펀드를 포함한 스마트머니가 발을 빼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 연방항공청(FAA)이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대형 참사를 일으킨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대해 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렸다는 소식이 이날 블루칩에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1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7.89포인트(0.26%) 오른 2만6452.6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48포인트(0.05%) 소폭 상승한 2907.0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4.21포인트(0.30%) 뛴 8000.23에 마감했다.
1분기 어닝 시즌 개막 이후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움직임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1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에 무역 합의를 포함해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모멘텀이 등장하지 않자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뉴욕증권거래소의 손바뀜이 크게 감소한 점을 강조하고, 과거 경험을 근거로 볼 때 주가 하락 신호로 풀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헤지펀드를 포함해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전략을 취했던 기관들이 추가 상승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발을 빼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주가가 급락보다 급등할 가능성이 더 크게 열려 있다”며 낙관론을 폈지만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사자’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연이은 은행 실적 발표에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날 개장 전 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약보합에 거래됐다.
보잉은 737 맥스 기종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적절하다는 FAA의 평가 발표에 운항 재개 기대감이 번지면서 2% 가량 상승 탄력을 나타냈다.
최대 300억달러 규모의 법정 공방에 나섰던 애플과 퀄컴은 모든 소송과 로열티 분쟁을 종료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퀄컴 주가가 22% 폭등했고, 애플은 강보합을 나타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3월 산업생산이0.1% 감소해 예상 밖의 후퇴를 나타냈고, 4월 건설업 신뢰지수가 63을 기록해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노스스타 인베스트먼트의 에릭 커비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1분기 실적을 근거로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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