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월가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블룸버그의 칼럼리스트 제시카 칼은 27일(현지 시간) ‘딥시크가 엔비디아 버블을 터뜨렸다’ 는 제목의 칼럼을 올렸습니다. 그 요약입니다.
엔비디아, 역사적 주가 하락
중국이 개발한 딥시크(DeepSeek) 모델이 미국 증시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 오픈소스 AI 모델의 성공으로 엔비디아(Nvidia)는 하루 만에 5890억 달러(약 842조 원)의 시가총액 손실을 기록하며, 단일 기업의 최대 주가 하락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딥시크의 최신 모델은 550만 달러(약 78억 원)라는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개발됐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메타(Meta)가 AI 개발에 쏟아부은 막대한 비용과 극명히 대비된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파르미 올슨(Parmy Olson)은 “이번 주가 폭락은 월스트리트와 테크 기업들이 AI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중국 견제? 역효과 낼 수 있다”
딥시크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은 AI 기술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관련 기업 주가의 거품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난해, 캐서린 토르베케(Catherine Thorbecke)는 “미국 정부가 AI 경쟁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이 경고를 증명하는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은 AI와 관련한 시장의 허점을 부각시켰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조나단 레빈(Jonathan Levin)은 “과도한 AI 열풍 속에서도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중요성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딥시크의 하이프와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면 더 큰 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딥시크는 미국 앱스토어와 구글에서 챗GPT를 제치고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타일러 코웬(Tyler Cowen)은 “내가 지금까지 사용해본 언어 모델 중 딥시크가 가장 뛰어나다”며 극찬했지만, “이 기술이 실리콘밸리의 기존 모델을 대체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존심 싸움 멈춰야…더 싼 게 더 좋다”
a16z의 마크 안드레센(Marc Andreessen)은 이번 사건을 “AI의 스푸트니크 순간”에 비유하며, 실리콘밸리 기업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실리콘밸리는 이제 ‘내 모델이 너보다 더 크다’는 자존심 싸움을 멈추고, 실제로 기업에 유용한 제품 설계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르미 올슨은 이에 대해 “오픈AI(OpenAI)의 샘 올트먼(Sam Altman)과 AI 리더들은 이제 자신들이 만든 기술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의 상황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들도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이루지 못하면, 결국 자신들도 대체될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가 AI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지만, 지나치게 매력적인 서사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조 웨이젠탈(Joe Weisenthal)은 “딥시크의 저비용 구조가 엔비디아 같은 칩 제조사를 쓸모없게 만들 것이라는 서사는 지나치게 단순화된 시각”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의 등장은 AI와 관련된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시기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앞으로 실리콘밸리가 이 새로운 경쟁 구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