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은행 예대마진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은행 수익에 대해 노골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금요일 LA 화재 현장을 둘러본 후 간담회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은행권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디뱅킹 강력 비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열린 은행장들과의 화상 대담에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를 직접 거명하며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은행 계좌가 정지 당했다“며 비판했었다.
트럼프는 지난 금요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산불 관련 간담회에서도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간담회 중 “그들은 친절하지 않다. 이름은 ‘아메리카의 은행(Bank of America)’처럼 들리지만, 친절하지 않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우리는 은행들을 들여다보고 있다(We’re doing numbers on banks)”고 말했다.
NYT는 트럼프가 예대금리 마진 문제와 금리 규제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비판은 ‘디뱅킹(debanking 계좌 정지 등 차별)’을 넘어 은행의 이자율 책정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은행 예대마진 문제 있다
트럼프는 소비자 대출 이자율이 연방준비제도(Fed)로부터의 차입 금리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은행 예대금리 마진을 줄이도록 강제하거나,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제를 도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월가 대형은행 사이에는 애증의 관계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는 금융업계 출신 인사가 많지 않다. 월가와의 관계는 제한적이다.
월가 은행과 트럼프…애증의 관계
트럼프 대통령이 상무장관으로 지명한 하워드 루트닉은 전통적인 투자은행이나 상업 대출보다는 중개업계 출신이다. 베센트 재무장관도 은행이 아니라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이다.
반면,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은 트럼프와 미묘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이먼은 다보스 포럼에서 세금 및 이민 문제에서 트럼프의 입장을 일부 지지했다. 국가 안보를 위해 관세가 필요하다면 이를 수용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다이먼은 그러나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은행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최근 신호는 그와 반대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스콧 베센트는 의회 인준 청문회에서 “5대 은행의 시장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다”고 발언하며, 대형 은행의 지배력을 제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디파이 프로젝트 부상하나?
한편 트럼프와 그의 세 아들들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라는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금융(디파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은행 등 중개기관을 통하지 않고 자금을 예치하고, 대출을 받으며, 암호화폐로 거래를 할 수 있게 한다는 디파이 프로젝트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어떤 발전을 이룰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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