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중국의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가 전 세계 IT 업계를 강타한 가운데 향후 AI 기술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클라우드 업체인 드롭박스(Dropbox)에서 제품과 비즈니스 확장을 담당하는 모건 브라운(Morgan Brown) 부사장은 딥시크를 파괴적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브라운은 자신의 엑스에 딥시크가 AI 기술과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글을 올렸다.
다음은 그 요약.
1/ First, some context: Right now, training top AI models is INSANELY expensive. OpenAI, Anthropic, etc. spend $100M+ just on compute. They need massive data centers with thousands of $40K GPUs. It's like needing a whole power plant to run a factory.
— Morgan Brown (@morganb) January 27, 2025
“딥시크의 혁신: 1억 달러 AI를 500만 달러로 만들다”
최첨단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막대하다. 오픈AI, 앤트로픽 같은 대형 기업들은 AI 훈련에만 1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출하며, 수천 대의 고성능 GPU가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마치 공장을 돌리기 위해 발전소 전체를 가동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딥시크이라는 회사가 등장해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들은 “우리라면 500만 달러로도 가능하다”고 선언했고, 실제로 이를 실현했다. 딥시크의 모델은 GPT-4와 클로드(Claude)를 여러 작업에서 능가하거나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 이는 AI 업계에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혁신 1. 구조를 바꾸다
딥시크의 성공 비결은 기존의 접근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설계한 데 있다. 일반적인 AI는 예를 들어 모든 숫자를 소수점 32자리까지 기록하며 막대한 메모리를 소모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딥시크은 “8자리만 기록해도 충분하다”는 발상으로 메모리 사용량을 75% 줄였다. 이는 효율성을 극대화한 첫 번째 변화였다.
또한 그들의 ‘멀티 토큰 시스템’은 AI가 문장을 단어 단위로 읽는 대신 문장 전체를 한 번에 처리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속도는 2배 빨라지고, 정확도는 90% 수준을 유지했다. 수십억 개의 단어를 처리해야 하는 AI 모델에서 이런 차이는 곧 비용과 시간의 획기적인 절감을 의미한다.
혁신 2. 전문가 시스템…필요한 때, 필요한 것만 사용하다
딥시크의 또 다른 혁신은 ‘전문가 시스템’이다. 기존 AI는 모든 기능을 한 모델이 다 처리해야 했다. 이는 마치 한 사람이 의사, 변호사, 엔지니어 역할을 모두 맡는 것과 같다.
반면 딥시크은 특정 작업에 필요한 전문가 모델만 호출해 사용하도록 설계했다. 결과적으로 1.8조 개의 파라미터를 사용하는 기존 모델과 달리, 6710억 개 중 370억 개만 활성화해도 충분한 성능을 냈다.
혁신 3. 오픈소스…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AI 개발 비용을 극적으로 낮췄다. 훈련 비용은 1억 달러에서 500만 달러로, 필요한 GPU 수는 10만 대에서 2천 대로 줄었다. 심지어 데이터 센터 하드웨어가 아닌 일반 게임 GPU에서도 실행이 가능하다.
AI 기술은 더 이상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닌, 소규모 팀이나 개인도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됐다. 더구나 딥시크는 오픈소스다. 누구나 해당 모델로 즉시 테스트 해볼 수 있다.
대형 기술 기업과 하드웨어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
딥시크의 혁신은 AI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더 이상 대규모 데이터 센터나 초고가 GPU 없이도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게 되면서 엔비디아와 같은 하드웨어 기업들에게는 위협적인 이야기가 됐다.
특히 엔비디아는 초고가 GPU를 기반으로 높은 마진을 유지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딥시크의 등장으로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파괴적 혁신의 시작…호리병 밖으로 나온 지니
이 모든 변화는 단순히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는다. AI 기술이 더욱 접근 가능해짐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지고, 대형 기술 기업들이 쌓아온 ‘진입 장벽’도 허물어질 것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기업들이 이러한 혁신에 대응하려 하겠지만, 이제 효율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된 것은 분명하다.
효율성이라는 지니(Genie 마법 요정)는 호리병 밖으로 나왔고, 다시는 그 안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더 많은 GPU가 필요해” 라고 외치는 것으로는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다.
마치 PC가 메인프레임의 중요성을 낮추고 클라우드 컴퓨팅이 모든 것을 바꿨던 것처럼, AI의 접근성과 비용 문제를 혁신한 딥시크의 등장은 업계의 변곡점으로 기억될 것이다.
앞으로 AI는 더 저렴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열려있는 기술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AI 플레이어들이 혁신을 이루느냐는 더 이상 문제가 이니다. 얼마나 빨리 혁신하느냐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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