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이번 주 9만8000달러 부근까지 떨어졌다 반등한 것은 교과서적인 지역 바닥 발견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는 전일 비트코인 단기 보유자들이 하락장에서 손실을 감수하며 시장에서 이탈했고 파생상품 거래자들도 투매에 나섰으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선물 미결제 약정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단기 보유자(보유 기간이 155일 미만인 주소)들은 약 2만1000 BTC(22억 달러 상당)를 손실 상태로 거래소에 보냈다. 이는 비트코인이 4.7% 급락하며 두 주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거래소로의 대규모 코인 이동은 종종 매도 신호로 해석되며, 이번 이체 규모는 이달 들어 두 번째로 큰 수치였다.
단기 보유자들이 전일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전송한 것은 올해 초 비트코인을 사상 최고치 부근(약 10만 8000달러)에서 구매했던 투자자들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10만 달러 아래로 갑자기 하락하면서 겁을 먹었음을 반영한다. 특히 단기 보유자들, 새로운 진입자들, 그리고 약한 손(weak hands)은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락세에서 매도 경향을 보인다고 코인데스크는 설명했다.
투자자 커피출레이션, 지역 저점에서 흔히 목격
비트코인이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의 혁신적 AI 제품 발표에 따른 충격으로 9만 8000달러까지 떨어지는 상황에서 지역 저점을 암시하는 커피출레이션(항복) 징후도 나타났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의 무기한 선물 펀딩비는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하락 베팅 수요가 강해졌음을 보여줬다. 이는 종종 비트코인이 저점에 도달할 때 관찰되는 현상으로, 올해 1월 13일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을 때와 유사한 패턴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는 미결제 약정이 1만7000 BTC(24억 달러 상당) 감소하며 사상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CME의 미결제 약정 감소는 기관 투자자들의 활동 약화를 나타내는 지표로 간주된다. 이와 함께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 주가가 두 자릿수로 급락하며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음을 확인했다.
또한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월요일 4억 5760만 달러의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금년 1월 13일에도 비슷한 규모의 자금 유출이 관찰된 바 있다.
뉴욕 시간 28일 오전 10시 6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10만303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24% 올랐다. 비트코인은 간밤(아시아 시간대) 10만3359달러까지 전진했다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