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상장지수펀드(ETF) 제공업체 튜틀 캐피탈 매니지먼트(Tuttle Capital Management)가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시험대 역할을 할 새로운 디지털 자산 ETF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튜틀 캐피탈은 전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0개의 2배 레버리지 암호화폐 ETF 출시를 제안했다. 이 회사가 제안한 10개의 ETF는 체인링크(LINK), 카르다노(ADA), 폴카닷(DOT), 멜라니아(MELANIA), 리플(XRP), 봉크(BONK), 솔라나(SOL), 라이트코인(LTC), BNP, 트럼프(TRUMP) 등 주요 암호화폐와 밈코인을 기반으로 하루 200% 수익률을 추구한다.
레버리지 효과, 고수익과 고위험 동반
튜틀 캐피탈이 제안한 ETF는 스왑, 콜옵션, 직접 투자 등을 통해 일일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레버리지 특성상 가격이 급락할 경우 투자자는 원금을 모두 잃을 위험을 지닌다.
튜틀의 제출 서류에 따르면 “레버리지 사용은 수익을 확대하지만 손실도 동시에 증폭시킨다. 특히 기초 자산의 가치가 하루 동안 50% 이상 하락할 경우 투자자는 전액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경고 내용이 담겼다.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크다. 50% 폭락은 드물지만 알트코인 시장은 시장 스트레스 상황에서 10% 이상 하락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코인데스크는 지적했다. 실제로 전일(월)에도 비슷한 하락이 발생했다. 2배 레버리지 ETF의 경우 기초 자산 가격의 10% 하락은 일일 수익률이 최소 20% 하락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SEC 암호화폐 태스크포스 역할 관심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는 “이번 제안은 SEC가 어디까지 허용할지 시험하려는 시도”라며, “암호화폐 태스크포스가 해당 ETF 승인 여부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분석가는 “1배 멜라니아 ETF보다 2배 멜라니아 ETF가 먼저 제안된 점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ETF는 ‘Act 40’ 방식으로 제출돼 명시적인 반려가 없다면 4월 출시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