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암호화폐 지지자인 스콧 베센트가 미국 재무장관으로 임명됐다.
28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상원에서 68대 29로 승인된 그의 임명은 재무부의 정책 방향 전환을 예고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를 반영하고 있다. 베센트는 재무장관으로 재닛 옐런의 뒤를 이어 미국 경제를 이끌 예정이다.
암호화폐 지지와 CBDC 반대
베센트는 암호화폐가 금융 자유를 상징한다고 믿는 대표적인 옹호자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그는 “CBDC는 다양한 투자 기회가 존재하는 미국 경제에는 불필요하다”며, 디지털 자산을 경제 시스템에 통합하려는 비전을 강조했다. 이러한 입장은 미국이 암호화폐 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강화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방향성과도 일치한다.
디지털 자산 시장 규제 작업
베센트의 첫 번째 과제는 디지털 자산 시장 연방 규제를 수립하고 국가 디지털 자산 준비금을 검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 관한 대통령 작업 그룹”에 합류하는 것이다. 이 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정명령에 따라 신설됐으며, 미국이 암호화폐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관세와 에너지 생산 확대
베센트의 임명은 트럼프의 경제 아젠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는 세금 감면과 무역 관세를 우선시하는 정책을 지지하며, 보편적 관세를 2.5%에서 최대 20%까지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산업을 강화하고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려는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베센트는 이러한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하며, 석유 생산 확대가 안정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센트의 임명은 암호화폐 산업과 미국 경제 전반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암호화폐 중심의 정책 전환과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전략은 향후 미국 재정 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