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9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1월 정책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범위 내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10만2000달러 부근에서 다지기하는 모습이다.
최근 증시와 디지털 자산 시장을 강타했던 딥시크 우려는 완화됐다. 비트코인이 10만2000달러 부근으로 회복됐고 뉴욕 증시가 다시 사상 최고치 부근으로 반등한 것이 이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코인데스크는 설명했다.
시장은 전체적으로 현재 범위 내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발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으로 인해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준은 이날 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향후 통화정책은 경제 데이터에 입각해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 및 디지털 자산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향후 정책 기조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회의 때보다 온건한 입장을 피력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즉각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로버트 카플란 전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CNBC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백악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정책 변경을 보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다. 인플레이션 개선이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지만 횡보하고 있고 현재 네다섯 가지의 중요한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이며 곧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골드만삭스 임원으로 활동 중인 카플란은 “이번 회의에서 가장 적절한 조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시간 29일 오전 8시2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46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50% 감소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100억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110억달러로 21.63%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8.5%,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0.8%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50으로 전일보다 3포인트 내렸지만 아직 중립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10만1841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00% 밀렸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091달러로 3.00% 후퇴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하락했다. XRP 4.05%, 솔라나 4.35%, BNB 1.52%, 도지코인 2.53%, 카르다노 4.90%, 트론 3.05%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월물은 10만2100달러로 0.88%, 2월물은 10만2845 달러로 0.85%, 3월물은 10만3660 달러로 0.89% 올랐다. 이더리움 1월물은 3107.00 달러로 0.42%, 2월물은 3136.00 달러로 0.43%, 3월물은 3189.50달러로 1.21%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8.20으로 0.31% 올랐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30%로 약보합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