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테슬라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가평가를 허용하는 새로운 회계기준을 도입해 4분기에 9000억원에 가까운 평가차익을 기록했다.
30일 아캄인텔리전스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1만150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11억9000만달러어치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1조7184억원 규모다. 4분기 실적보고서에서 테슬라는 디지털자산 보유량을 직접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디지털자산’ 항목에서 6억달러(약 8664억원)의 시가평가 차익을 보고했다.
이번 평가차익은 새로운 회계기준 적용에 따른 것으로, 테슬라의 디지털자산 가치는 기존 1억8400만달러(약 2657억원)에서 10억7600만달러(약 1조5537억원)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는 2023년 12월 기업들이 디지털자산을 취득원가가 아닌 시장가치로 평가하도록 하는 새로운 기준을 도입했다.
테슬라는 2025년 의무적용을 앞두고 이 기준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이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만 손실을 보고할 수 있었고, 자산을 매각하지 않는 한 이익을 기록할 수 없었다. 새로운 기준에 따라 기업들은 주식과 다른 금융자산처럼 매 분기 디지털자산의 시장가치 변동을 반영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테슬라의 4분기 주당순이익은 0.73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78달러를 하회했다. 그러나 디지털자산 재평가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자 반응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4.3% 상승한 406.2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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